이 책을 찬찬히 읽고 나면 “매우 쓸모 있고 뛰어난 책”이라는 옮긴이(안인희)의 평가(책 p.7)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됩니다. ‘원본이 영양실조이거나 번역이 운동부족일 것’이라는 경솔한 판단은 문자 그대로 '슈납스이데(Schnapsidee)'였습니다.
책(돌베개, 2014.5.8 초판발행)은 제바스티안 하프너가 1978년 출간한 것으로서 영어번역본 제목은 「The Meaning of Hitler(번역 : Ewald Oser)」라고 합니다.

Scharfzüngiger Publizist: Sebastian Haffner (Archivfoto vom Oktober 1978)© DPA
제바스티안 하프너[1978년 10월 모습, 사진출처 : DPA(슈테른 2007.12.27)]
히틀러의 생애, 성과, 성공, 오류(잘못된 생각들), 실수(잘못된 행동들), 범죄, 배신을 논리적으로 엄밀히 구분하면서 서술된 이 책은 히틀러 자서전이라기 보다는 히틀러에 대한 에세이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많은 독일 사람들이 히틀러 이후로 애국자가 되려는 마음을 품지 못하게 된 것은 더욱 좋은 일이 아니다”(책 p.256)는 대목에서 저자의 균형잡힌 생각이 단적으로 드러납니다.
‘하프너에 붙이는 주석’이라는 소제목으로 언론인 귀도 크놉(Guido Friedrich Knopp, 1948~ )이 쓴 서문도 즐겁게 음미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한국 독자들을 위한 ‘옮긴이의 글’도 “매우 쓸모 있고 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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