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학고재에서 2010년에 번역하여 펴낸 책 「영국인 발견(원제 : Watsching the English)」(케이트 폭스 지음, 권석하 옮김)이라는 책이 흥미롭습니다.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문화인류학자인 이 책의 저자는 브리튼 사람(Britsh)이 아니라 잉글랜드 사람(English)에 대해 쓰는 이유를 네 가지 제시하면서 세 번째 이유로 “부분적으로 비록 그들(잉글랜드인, 스코틀랜드인, 웨일즈인, 북아일랜드인)의 문화와 많은 부분이 겹칠 수는 있겠으나 분명 각 문화는 서로 다르니 ‘전영국인다움’(브리튼 사람)이라는 큰 덩어리로 뭉뚱그려 다룰 일이 아니다”라고 적고 있습니다(책 P. 36).
그리고는, “거의 모든 나라에는 몇 개의 분리된 지역이 있고, 그들은 모두 자신들은 다른 지역들과 다르며 더 뛰어나다고 주장한다. 이는 프랑스, 이태리, 미국, 러시아, 멕시코, 스페인, 스코틀랜드,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당신이 얘기하고 싶은 그런 나라들에 다 해당된다. 샹트페테르부르크 사람들은 모스크바 사람들을 다른 종인 것 처럼 얘기하고, 동부해안과 중서부 미국인들은 서로를 다른 위성에서 온 사람들처럼 여긴다. 토스카나 사람과 나폴리 사람, 북부와 남부의 멕시코인, 심지어는 시드니와 멜버른 사람들은 서로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족속인 것처럼 얘기한다. 에든버러와 글래스고 얘기는 아예 꺼내지도 말자.”고 합니다(책 P.37).
영국의 ‘대처’ 수상을 ‘새처’ 수상이라고 옮긴 이유가 무엇인지 좀 의아하기는 하지만, “이 책을 번역하는 동안 쥐어뜯은 수많은 머리카락이 아깝지만은 않을 것 같다”(책 P.603)고 술회한 옮긴이 권석하씨가 느낀 뿌듯함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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