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통곡(痛哭)하지 않는 장송(葬送)을 그린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

뇌하수체 2011. 11. 1. 12:28

 

밤을 새워 야근을 하고 텅 빈 집에 호올로 남아 학교에 간 자식들이 아무렇게나 벗어던지고 간 옷가지를 고이 개서 정리해야 하는 아비들이 보게 되는 영화로 「트리 오브 라이프」는 만들어졌던가 봅니다. 이 영화(The Tree of Life; Der Baum des Lebens)는 2011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합니다.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는 통곡(痛哭, wailing)하지 않는 장송곡(葬送曲, dirge, funeral march, death march)을 영화로 구현한 것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 영화를 감독하고 각본까지 썼다는 테렌스 말릭(Terrence Malick, 1943~)은 아랍-크리스찬(Syriac or Syrian Christianity, Assyrian; Syrischen Christen, Assyrer)의 후손이라 합니다. 영화 제목 「트리 오브 라이프」는 구약성서 창세기편에 나오는 ’생명의 나무(The Tree of Life; Der Baum des Lebens)‘라는데 특정 종교의 색채를 지우기 위해 독일에서도 「트리 오브 라이프」라는 영어식 이름으로 개봉되었던가 봅니다. 독일사람들은 이 영화를 어찌 평가하는지 궁금하여 찾아 보았지만 소개할만한 것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자식을 잃은 애비 또는 아우를 잃고 엉엉 울면서 통곡하고 싶은 사람 등이 아니라면 권하고 싶지 않은 영화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가끔 호올로 남아 엉엉 울면서 통곡하고자 하는지 모릅니다.

 

 

이 영화에서 지루하게 반복하는 기독교 또는 이슬람교의 욥기(The Book of Job)는 무엇인가요. “욥기(-記)는 구약성경 가운데에 있는 지혜문학의 대표라고 할 시극(詩劇)이다. 기원전 6세기의 유대 왕국 멸망 후의 작이며 저자는 분명치 않다. 고대 근동 의인(義人)의 고난을 주제로 하는 여러 가지 문학으로 통한다. 문체와 사상으로 미루어 제2 이사야 이전의 작이라 생각된다. 1장-2장과 42장 7절 이하는 산문이고, 의인 욥에 관한 전설이며, 3장 이하의 시적(詩的) 부분은 전체적 윤곽이 고대로부터 전해져온 민화(民話)였다. 천상에서의 신과 사탄의 경쟁 때문에 전혀 이유도 없는 고난을 의연히 견디어 나가는 이상적인 신앙자 욥과 그의 행복한 결말을 읊은 것이다. 3장 이하는 기원전 6세기에 있어서 저자의 현실적 고난을 주인공 욥으로써 표현하고 있다. 3장은 애가(哀歌)로서 생의 저주· 죽음·허무에의 동경(독백)이며, 4장-27장은 세 친구간의 대담(對談)이고, 29장-31장은 과거와 현재의 대비, 결백의 맹세로 내용이 되어 있으며, 38장-42장 6절은 신과의 대화인데 이것이 주된 줄거리이다. 그 발단은 생의 부조리의 문제로서 이유 없는 고난으로 인하여 생을 저주하고 세계의 파괴를 원하게 되며 죽음을 동경하게 된다. 그 후에는 우정의 덧없음과 신에 대한 사랑의 좌절과 중보자(仲保者)를 요청하는 테마가 나타나서 신과의 대결로 향한다. 최후에 신은 창조자라는 사실을 겸허하게 승인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인용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불교나 유교가 좋아서 기독교 경전 따위를 읽을 겨를이 없었던 사람들도 이 영화를 보면서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1860)가 1819년에 출간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Die Welt als Wille und Vorstellung)」를 떠올리게 되고,

 

Datei:Schopenhauer.jpg
쇼펜하우어(몰 1년 전 1859년)

 

영화 속 ‘엄마’ 역 제시카 차스테인(Jessica Chastain, Jessica Howard, 1981~)을 보고 있노라면 통곡(痛哭)이

하고 싶어집니다.

Datei:Jessica Chastain (Berlin Film Festival 2011).jpg
제시카 차스테인(2011년 베를린 비엔날레)[사진출처 : Siebbi]